포항에서의 기억 일출편(1/4)
2014년 1월 29일 대학교 친구들과 차를 타고 무작정 포항으로 떠났다.
그냥 일탈이었던 것 같다. 대학생활에 지쳐있던 친구와
일하는데 지쳐 있던 친구들과 떠난 여행이었다.
20살을 서든어택으로 보낸 친구들과의 나날이었다.
군대를 갔다오고 서로 사회생활에 찌들었을 때 쯤 일탈이 필요했던 것 같다.
거의 약속을 정한지 얼마안되어 바로 떠났던 기억이 있다.
아마 저녁에 출발하여 새벽 늦게 도착했던걸로 기억난다.
포항하면 제철소가 먼저 생각나기에 도착하자마자 길섶에 있는 포크레인을 보자마자 차를 멈췄다.
차를 멈추자 마자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일단 별이 너무 잘 보였고 밤 하늘이 너무 이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 얻었던 정보를 토대로 별의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해 오랜시간 머물렀었다.
아마 3시간정도 찍었던 것 같다. 하지만 별의 움직임은 그렇게 잘 나타나지 않았다.
(부끄러우니 이 글 마지막에 올리도록 하겠다.)
당시 기억으로 친구들이 더 좋은 경치도 있는데 왜 이 곳에서 찍냐고 불평을 하였으나
운전할 수 있는게 나뿐이니 나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덕분에 한숨도 안자고 피곤한건 나뿐이었지만...
빛가지고 노는게 DSLR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난 또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얼른 내려와
반투명한 사진을 남겼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지금도 사실 많이 지친다. 새로운 공부를 하고 블로그를 새로 운영하고
다른 잡도 뛰기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과거의 나를 보며 채찍질 한다.
첫째 . 열정이 넘쳤던 나를 기억하라
그렇게 열정이 넘쳤을 때 무엇을 하더라도 피곤해서 온 몸이 붓더라도 즐기던 그 당시의 기억을
둘째 . 게을렀던 과거를 채찍질하라
알코올중독에 가깝던 나 소주2병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자 매일같이 술과 게임을 즐겼던 그 때의 기억을 채찍질 해라.
엄청 부지런했던 기억과 한없이 게을렀던 기억을 둘다 가지고 있다.
특히 두번째 게을렀던 기억이 생각난다. 열정이 넘칠 때 게을러지는건 쉽지만 게을러졌을 때 열정을 가지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자리에서만 만족했던 내가 지금 더 힘든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도록 더욱 마음을 단단하게 가지도록 하겠다.
포크레인을 찍고 바로 호미곶으로 향했다. 포크레인에서 호미곶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는데 다행히 늦지않게 일어났다.
사진촬영을 시작하니 벌써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일출을 촬영하러 바다로 달려갔다.
다행히 해는 뜨지 않았고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이 지속되었다.
사진촬영을 준비하고 삼각대를 펴니 바로 일출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그 순간을 늦지않게 캐치하여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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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갈매기가 상생의 손에 걸터앉어 있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면 실제와 가까운 사진은 오른쪽이었다.
긴 밤동안 차가워진 바다를 햇빛이 비추며 따수게 만들고 있던 느낌이었다.
태양도 어느때보다 커다랗게 촬영이 되었다.
사진을 찍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왠만한 사진은 태양이 실제로 본 것보다 작게 나온다
하지만 이 사진은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그날의 큰 태양이 힘차게 바다아래에서 일어난 것은
피곤하고 지친 포항의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었다.
해당사진을 찍기 위해서 40분 동안 별자리의 궤적을 합성한 것이다.
이쁜사진을 찍기 위해서 삼각대를 고정 하고 초점을 잘 맞춘 뒤
3시간 가량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