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다들 군대에서의 다양한 기억이 있을텐데요.
저는 한가지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군대에있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관련 수필을 작성해서
1등은 휴가 1일추가권
2등은 문화상품권 10,000원권
3등은 5,000원 상당의 선물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짬도 좀 차고 일과시간에 여유가 있던때라 글을 작성해서 제출했는데요.
놀랍게도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출한 사람이 저 한명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봐도 잘 쓴건 아니지만 제 어렸을 적 군대에서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그 시절.. 교회에서의 철없는 악동
그 때 나이가 한.. 중학교 2학년 즘 되었을 때의 일인가... 사춘기의 시절을 달리는 나와 친구들은 철없는 학생이었다.
우리들은 공부보다는 게임,축구 등의 놀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놀았는데 그 중에 한명, 단 한명은 일요일 마다 교회를 가야한다고 하고 매주 모임을 빠지는 것이었다.
그 당신는 주5일제가 없어서 토요일에도 학교를 가기 때문에 우리의 자유시간은 일요일 단 하루이기에 노는 것을 포기하고 교회를 다니는 그 친구가 이해가 안되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그 친구에게 말했다.
"야 날씨도 좋은데 교회 한달에 한번 정도는 빼먹어도 되잖아? 오늘은 그냥 놀자"
라고 말하자 그 친구는 우리에게 말했다.
"안돼.. 부모님께서도 그 교회 신자란 말이야 안가면 나 부모님께 죽어!"
그 말을 들은 나와 친구들은 서로의 눈을 보며 같은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 이 친구가 스스로 다니는게 아니구나.. 부모님께서 다니니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그 친구가 얼마나 놀고 싶은지 측은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야! 의리가 뭐냐! 이럴 때 같이 가주는게 의리지!"
한 친구가 이렇게 말하고 우리는 다같이 교회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정기적으로 다니는게 아닌 딱 하루만 같이 가주기로 하고 출발한 것이었다.
(대신 그 친구도 하루 교회를 빼먹자는 약속과 함께..)
- 과거의 회상 -
난 초등학교 1학년 때 잠시 교회를 다닌적이 있었다. 종종 다니면서 모은 5달란트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5달란트면 살게 많다고 달란트 잔치에 꼭오라고 해서 방문을 하였다. 하지만 5달러로 살 수 있는건 작디작은 초콜릿 하나 뿐이었다. 다른 사람은 많이 모아서 왔는데 5달란트를 가지고 온 것도 나 하나 뿐이라 수치심도 들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게 너무 큰 상처여서 그런지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아무튼 교회를 가니 한명한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주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아마 '야곱의 축복'이라는 노래를 불러주면서 축복해 주기도 하였다.
너무... 불편했다.. 쥐구멍이라도 숨고싶었다.. 그냥 예배만 드리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주목이 된 것도 그렇고 하루만 나오고 다음에 안오면 안될 분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교회가 끝나고 우리들은 그래도 이렇게 환영해주고 상품권까지 받았는데 일단 교회를 다녀보자.. 라고 이야기 하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 뒤 우리는 교회의 '철없는 악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예배시간에 자는건 기본이고 간식꾸러미에서 간식을 하나씩 훔쳐 우리기리 먹기도 하였다. 주보를 접어서 딱지치기를 하고 그 딱지를 헌금함에 넣었을 정도니.. 얼마나 밉상이었을까 싶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좋은 여름 시작 된 교회생활이 어느덧 겨울이 다가와도 다니고 있었다. 나름 교회생활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던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때 였다. 예수님 생일이라 그런것일까? 교회에서는 나무 트리 장식을 이쁘게 하고 정말 예수님이 오실 것 처럼 이쁘게 꾸며놨다. 청소년 예배에서도 설교 후 다과회를 하는 등 예수님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다녔던 교회는 예배가 끝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담당 선생님은 20대 초반의 여자 선생님이었다. 우리는 선생님에게 '하나님은 언제 부터 있었어요', '부처님과 하나님은 왜 달라요?' , '하느님과 하나님은 머가 다른거에요?' 등 선생님을 난감하게 하는 질문만 골라서 하고 누워서 자는척을 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는데에는 우리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교회다니는 친구가 크리스마스 때에도 예배가 빨리끝난다고 해서 끝난 뒤 피씨방을 가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어느 덧 오후7시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원망스러웠고 하기 싫은 모임을 하게 되니 삐뚫어지게 된 것이다.
당황해 하는 선생님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소란스러웠던 우리 방이 신경쓰였는지 집사님이 들어오셨다. 그 순간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분위기를 파악하고 쥐죽은 듯 아무말 없이 있었다.
"선생님 무슨일이에요? 괜찮아요?"
라고 집사님이 질문하였으나 대답이 없어 우리가 잘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를 혼내려고 하였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애들은 잘 못 없다고, 그냥 요즘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야기 하다 갑자기 울컥해서 그랬다고 하며 우리를 변호해주었다.
집사님께서 우리들에게 '너희가 선생님 울린거 아니야?' 라고 물어봤지만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우리가 혼나는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선생님이 우리를 변호해줬는데 우리가 그랬다고 하면 선의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렇게 집사님은 알겠다며 자리를 비켜주셨다.
"우리도 잠시 나가자 배고프지?"
선생님이 우리를 데리고 분식집 떡볶이를 사주셨다. 그제서야 우리는 입을 때고 잘못을 뉘우치면서 선생님께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니 선생님이 오히려 미안해하며
"너희 나이때는 다 그럴 수 있어, 다만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질문에 답해주지 못한 내가 미안하네.."
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러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 그런 질문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될거라고 하였으나 우리는 그 날 이후로 교회를 갈 수 없었다. 우리들의 행동이 너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차마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기에 그렇게 교회와 멀어졌다.. 그 후로 선생님의 연락이 종종 있었으나 우리는 마음을 다잡고 받지 않았다.
그렇게 난, 시간이 지나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후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였다. 사회생활을 하며 그런 추억들이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을 때 쯤 신기하게 교회 맴버들만 만나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즈음 중학교 때 교회를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라 다들 그 때의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서로가 정말 양아치였다. 찐따였다 하면서 놀리고 있던 중 아직 교회를 다니는 친구가 한마디를 하였다.
"그 때 그 우리 담당 선생님 있잖아? 다음달에 결혼해"
그 말을 듣고 순간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왠지 선생님이 우리를 보면 결혼식에 불청객이 되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직 그 선생님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만날 용기가 없었다. 글을 작성하는 이제서야 뵙고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선생님을 만나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선생님 저 기억나세요? 15년전 교회에 철없던 악동... 이야기 나누고 싶은게 많아요
일단, 저를 악동이 아닌 크리스찬이라고 불러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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