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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버의 여행이야기/제주도의 기억

과거의 나 제주도로의 여행(3/5)

by 레인버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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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에서 찍은 사진 파도가 하얀 연기를 내는 모습을 찍어 구름위에 있는 도시 느낌이 든다.

 

둘째 날 용두암의 인어상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였다.

아마 이때가 마지막 날 밤이었을 것이다.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첫째 날 밤에는 공항에서 간단히 먹고 잤을 거고..

둘째 날 밤에 오겹살을 먹었고

셋째 날 밤이 기억이 안 난다.

 

먹을 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인데 왜 기억이 안 나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용두암을 끝으로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 날 가야 할 성산일출봉을 위해!

 

바다 듬성듬성 보이는 고기잡이 배.. 이분들은 얼마나 많이 일출을 보았을까?

 

성산일출봉에 도착했을 때는 참 놀랐다.

동해를 자주 갔지만 이렇게 듬성듬성 퍼져있는 구름을 본적 이 없었다

조금씩 올라오는 해 오름을 보면서 구름 사이에 일출이

얼마나 이쁘게 뜰지 기대가 되었다.

 

제주도에서의 일출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답다.

전 날 눈이 오고 구름이 많이 껴서였을까

제주도에서의 일출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난 일출의 감동을 놓칠 수 없어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

 

온도는 0도였으나 칼 같은 바람은 손에 감각을 무뎌지게 했다.

당시 장갑을 끼면 카메라가 흔들리니 맨손으로 찍는 게 더 좋다 라는 말을 듣고

장갑을 내팽개치고 이 날의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사진을 찍었었다.

(하지만 지금 그때의 감동이 기억나질 않는다. 그 정도의 감동을 받기에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탓일까?)

 

 

그날의 베스트 샷

 성산일출봉에서의 베스트 샷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른다. 왼손으로는 전구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셔터를 눌렀다. 아마 빠르게 빠르게 200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말 잘 나왔다고, 이쁘게 찍혔지만 생각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하니 생각보다 이쁘진 않았다.

 

 하지만 난 만족했다 소품으로 철물점에서 전구를 사서 전구가 온 세상을 환하게 하는 것을 찍고 싶던 목적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만족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단 한 개의 사진작품을 찍기 위해 계획을 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발이 다 얼어가는 고통 속에도 여러 번 시도하고 만족한 작품을 찍기 위해 했던 열정... 그 끝의 창대함을 이루기 위해서 아녔는가?

 

 이런 과거의 나를 보며 참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다고 느낀다. 그 정도의 열정이 있었지만 회사라는 굴레에 열정이 다 식어버린 나의 모습이 반성이 된다. 너무 익숙한 일상이 3년간 반복이 되니 익숙함에 속아 열정이 잊어버린 것 같다.

 

 난 그러지 않기 위해 2021년도 열정을 되찾기 위한 첫 발걸음을 이 블로그를 통해 시작해본다.

 

 

여러번의 실패를 겪는다.

이런 사진이 백몇 개가 있었다. 용량을 차지하는 사진을 하나하나 지우다

잠시 지우는 걸 멈추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 실패된 사진을 통해 난 그 당시의 열정을 기억해 낼 수 있던 거 아닐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맞다. 그 당시의 실패 된 사진이었으나 내 열정이 기억난건

잘 찍은 사진이 아닌 못찍은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은 나에게 자신감과 기쁨을 주지만

과거의 실패는 나에게 열심히 살아가야 할 밑걸음이 되었다.

 

결국 난 열정의 사진을 다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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